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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커피와 퇴근후 소셜미디어 끊기...'도파민 디톡스' 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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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BN 댓글 0건 조회 14회 작성일 20-10-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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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조선일보, 도파민 디톡스를 둘러싼 논쟁



| ‘쾌락 호르몬’을 차단한다?

“도파민 디톡스를 하면 세상을 바꿀 영감을 얻을 수 있고 인생의 참된 기쁨을 찾을 수 있습니다.”

최근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등을 통해 ‘도파민 디톡스(Dopamine Detox·또는 도파민 단식)’가 국내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
도파민은 뇌와 근육 등에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로 흔히 ‘행복 호르몬’ ‘쾌락 호르몬’으로 알려졌다.
기쁨이나 행복, 성취감을 느낄 때 도파민 분비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물이나 게임 등에 중독된 사람이 약물을 남용하거나 게임에 몰두할 때에도 도파민 분비량이 급속히 늘어나기도 한다.
이는 중독과 과몰임의 단초가 된다.

도파민 디톡스는 이렇게 게임이나 약물 등 인위적으로 도파민 분비를 자극하는 요소나
현대인이 빠져 있는 중독적인 행동을 30~40일간 일체 차단하는 것이다.
소셜미디어는 물론 TV 시청, 쇼핑, 커피, 담배, 정제 설탕이나 가공된 지방이 든 음식, 음란물 시청과 성관계 등
도파민을 조금이라도 자극하는 행동은 한 달가량 일절 하지 말라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서 유행한 도파민 디톡스, 국내에도 퍼져

도파민 디톡스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현대인들이 도파민을 분비하는 인위적인 자극을 쫓고 중독에 빠진 탓에 인생의 목표나 대인관계를 소홀히 하게 된다”며
도파민 디톡스를 ‘삶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도파민 중독에서 한동안 벗어나야 도파민 분비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그래야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소셜미디어 노출이 잦은 IT 종사자들 사이에서 도파민 디톡스가 급속히 퍼졌다.
이런 현상이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과 유튜브,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도
국내에서도 도파민 디톡스 체험 수기나 노하우를 공유하는 콘텐츠가 계속 늘어나는 양상이다.

◇도파민은 생존에 필수적… 단절할 물질 아냐

도파민 디톡스는 의학적 근거가 있는 걸까. 전문가들은 “'도파민 디톡스'라는 개념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말한다.
조근호 정신의학과 전문의는 “도파민이 중독에 관여하고, 중독이 심해질수록 도파민 분비도 늘어나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도파민은 인간이 목표를 정하고 노력하고 움직이는, 동기 부여와 생존에 필수적인 신경 물질”이라고 말했다.
도파민은 몸에 해로운 물질이 아닐뿐더러 도파민을 끊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조 전문의는 “사람이 중독에 빠지는 건 도파민이 많이 분비되는 걸로만 설명할 수 없다”며 “과거 중독 치료를 위해
도파민을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하자 효과는 별로 없고 도리어 행동과 사고가 심각하게 둔해지는 부작용만 더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카메론 세파 캘리포니아대 정신의학과 임상교수도 도파민 디톡스를 옹호하면서도
“도파민 디톡스는 도파민을 제거하거나 두뇌 변화를 일으키는 게 아니다. 도파민 디톡스라는 이름 자체가 오해를 일으키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소소한 중독 벗어나려면 ‘작은 실천’부터

세파 교수 등 도파민 디톡스 옹호론자들은 “갖가지 중독과 시간 낭비를 줄이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중독에서 벗어나려 인위적인 도파민 자극을 모두 단절하는 방식은 극단적이고
도리어 중독에 더 빠지게 할 수 있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지적이다.
데이비드 그린필드 미 코네티컷 의대 정신의학 임상교수는 라이브사이언스에서
“도파민 디톡스는 현실적이지도 않을 뿐 아니라 의학적 치료 방식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도파민 디톡스보다는 중독적인 행동을 조금씩 줄이는 습관을 들이는 게 현실적이고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김상욱 대한정신건강의학과 의사회 부회장은 “도파민 디톡스처럼 극단적인 시도는 성공하기도 어렵고,
실패하면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커져 도리어 중독적인 행동에 더 빠질 수 있다”며
 “작은 실천을 통해 자신을 통제하는 성공을 계속 이어가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조 전문의는 “게임이나 소셜미디어 이용이 과도하다고 느낀다면 ‘식사 시간에만 보겠다’든지 ‘주말에만 게임을 하겠다’는 식으로
접촉 시간을 줄이는 작은 실천을 계속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게임·도박 중독이 심각하거나 흡연의 경우 문제 되는 행동을 완전히 멈추어야 한다.
조 전문의는 “포괄적으로 일시적인 중단을 하는 도파민 디톡스로는 심각한 중독을 치료할 수 없다”며
“적절한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s://www.chosun.com/culture-life/health/2020/10/08/KPGHVIVOWBECFA2MPIHKIT7DCM/
언론 : 조선일보 / 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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